현대건설, 플랜트 비중 30%까지 확대…에너지 수주 박차

플랜트 매출 45%↑·비중 31.7% 확대…이라크 4.3조 수주·해상풍력 6684억 확보, 원전·수소 ‘H-road’ 전략 본격화

[취재] 현대건설, 플랜트 비중 30%까지 확대…에너지 수주 박차
현대건설이 플랜트 사업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신재생·원전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회사의 플랜트·뉴에너지 부문 매출은 9조9282억 원으로 전년 6조8304억 원 대비 4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도 20.7%에서 31.7%로 11.0%p 상승했다. 2023년 6조5691억 원(23.5%)과 비교해도 비중과 규모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플랜트 실적 확대는 대형 프로젝트가 견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와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해 각각 1조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페르시아만 주베일 산업단지에 추진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유틸리티·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과 에틸렌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도급액은 각각 2조8172억 원, 5644억 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계약잔액은 1조2127억 원, 3011억 원이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일대에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담당분 도급액은 2조4389억 원, 지난해 말 기준 계약잔액은 4267억 원이다.

수주 역시 에너지 중심으로 이어졌다. 2025년 플랜트 신규 수주는 5조989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4조3901억 원 규모 해수처리 플랜트를 수주했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도 참여해 6684억 원 규모 지분을 확보했다. 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일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중심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H-road’ 전략을 통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생산 플랜트, 전력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원전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패키지형 사업 모델도 추진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 수요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북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원전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 스웨덴, 미국 등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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