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식’을 운영하는 하림산업이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가 매년 커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매출 10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802억억 원) 대비 36.4% 증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020년 43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217억 원, 2022년 461억 원, 2023년 70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외형 성장이 이어졌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손실은 2021년 -589억 원에서 2022년 -868억 원, 2023년 -1096억 원, 2024년 -1276억 원, 2025년 -1467억 원으로 확대되며 적자 폭이 매년 커졌다. 2021년 브랜드 출범 이후 누적 적자는 5296억 원에 달한다.
재무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0년 45.3%에서 2021년 60.6%, 2022년 110.6%로 급등한 뒤 2023년 69.3%로 일시 하락했지만, 다시 2024년 86.4%, 2025년 125.2%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을 앞세워 라면, 즉석밥, 냉동식품 등 약 100여 개 제품을 운영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그러나 생산설비 확충과 마케팅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 속도를 비용 증가가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미식 브랜드의 시장 안착이 더딘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프리미엄 전략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 지적된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구조인데, 더미식은 기존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대중 확산에 제약을 받았다. 동시에 라면·즉석밥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농심·CJ제일제당·오뚜기 등 기존 강자가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인기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카테고리를 넓히는 전략이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는 기여했지만, 소비자에게 명확한 차별 포인트를 각인시키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