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매출 성장세가 4년 만에 꺾였다. 음료와 주류 사업이 동시에 부진을 겪으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후퇴한 모습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3조9711억 원으로 전년(4조245억 원) 대비 1.3% 감소했다. 2022년 2조8418억 원에서 2023년 3조2247억 원, 2024년 4조245억 원으로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2억 원으로 전년(1849억 원) 대비 9.6%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2020년 972억 원에서 2021년 1822억 원, 2022년 2229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2107억 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음료와 주류 모두 부진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고 주류 사업 매출도 7.5% 줄었다. 음료 부문은 탄산·RTD 커피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경쟁이 심화된 데다 소비 경기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 부문 역시 가정용 주류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성장세가 둔화됐고, 맥주·소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롯데칠성의 성장 둔화는 지배구조 변화 시점과도 맞물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3년 롯데칠성 사내이사로 다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음료와 주류 모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음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류 소비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