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과 증권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수익률 1위를 모두 보험사가 차지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적립금을 늘리며 퇴직연금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사업자별 퇴직연금 수익률(최근 1년간 운용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보험사가 모든 유형별 수익률에서 1위에 올랐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로 구분된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퇴직급여가 확정되고, DC형은 근로자가 운용해 퇴직급여가 변동되는 퇴직연금 제도다. 개인형 IRP는 개인이 직접 입금하며,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도 소득이 있으면 운용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그간 적립금과 수익률 면에서 은행권과 증권사에 뒤졌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호황을 기반으로 수익률이 은행과 증권사를 넘겼다.
사업자별로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을 보면 DB형에서는 교보생명(4.08%), DC형은 IBK연금보험(3.8%), 개인형IRP는 삼성생명(4.03%)이 1위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은 업계 최초로 분기별 퇴직연금 운영보고회를 도입해 고객사 경영진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운용 시장 현황과 시장 전망을 직접 설명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는 고객 관리에 나서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삼성생명은 온·오프라인 전문가 상담을 통해 고객별 투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고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한 낮은 운용보수로 장기 투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퇴직연금 전용 펀드를 선보이는 등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IBK연금보험은 DC형 원리금보장 뿐 아니라 DB형 원리금비보장(40.85%)에서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다만 각 상품별 적립금은 4305억 원, 11억 원으로 39개 사업자 중 24위, 32개 사업자 중 31위로 적어 혜택을 누린 이용자는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라이프(43.42%)와 DB손해보험(27.85%)이 DC형, 개인형IRP 원리금 비보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DC형 원리금비보장상품 최근 1년 수익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IRP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보험사들은 평균 수익률도 타 업권 대비 앞섰다. 보험사들의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 단순 평균은 DB형 3.45%, DC형 3.26%, 개인형IRP에서 3.13%로 은행과 증권사 대비 높았다. 다만 원리금 비보장에서는 DC형만 22.64%로 은행(20.52%)과 증권사(21.38%) 대비 앞섰다.
한편, 보험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적립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6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104조7415억 원으로 100조 원을 넘기며 퇴직연금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