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은 크게 훼손됐다.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 10%대 유지가 가능했다. 회사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아의 2025년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4조1409억 원, 영업이익은 9조78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8.0%로 하락했다.
최근 5년간 기아의 실적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매출은 ▲2021년 69조8600억 원 ▲2022년 86조5600억 원 ▲2023년 99조8100억 원 ▲2024년 107조4500억 원 ▲2025년 114조1409억 원으로 사상 처음 110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상승세에 있었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5조700억 원 ▲2022년 7조2300억 원 ▲2023년 11조6100억 원 ▲2024년 12조6700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5년에는 9조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에는 관세 부담이 자리한다. 기아는 지난해에만 관세로 3조930억 원을 지불하며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을 경우 영업이익은 12조1710억 원으로, 2024년 영업이익(12조6670억 원) 대비 감소폭은 3.9%에 그친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도 10.7%를 유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313만5873대로, 2024년 308만9300대 대비 1.5% 증가했다.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비용이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며 실적의 질은 낮아진 모습이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고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74만9000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전동화 모델 비중 확대가 실적 구조 개선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다.
올해 기아는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량 335만 대 ▲매출 122조3000억 원 ▲영업이익 10조2000억 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판매량과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6.8%, 7.2% 증가한 수준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