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건전성 개선 중…KB국민카드 연체율 감소폭 톱

8개 전업카드사 3분기 실질연체율 평균 1.77%…KB국민, 잠재부실채권 규모 줄이며 연체율 개선 힘써


카드사들의 분기별 실질연체율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의 연체율 감소가 돋보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8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실질연체율 단순 평균은 1.77%로 집계됐다. 

실질 연체율은 카드론 대환대출과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들의 분기별 실질 연체율은 최근 2분기 연속 개선됐다. 1분기 1.93%에서 2분기 1.88%, 3분기 1.77%로 줄었다. 카드사들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손상각비를 적립하고 부실채권 상·매각에 집중한 영향이다.

카드론 취급액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신용 판매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 비중을 늘렸는데, 이것이 자산 건전성 악화로 돌아왔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심사 강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5월 42조6571억 원→9월 38조7209억 원)했다.

카드사 중 실질연체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KB국민카드다. 올해 3분기 실질연체율은 1.52%로 1분기(2.02%) 대비 0.50%p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연체채권 회수율을 확대시키며 잠재부실채권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8개 카드사 중 연체율이 다섯번째로 낮았는데, 올해는 삼성카드, 현대카드에 이은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5월 하향 이후 1년 6개월 만의 조정이다. 

무디스는 이번 상향 배경에 대해 KB국민카드의 자본적정성 강화와 자산건전성 개선, 수익성 유지 가능성, 모회사 KB금융그룹 지원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올해 1분기 2% 중반대(2.44%)에서 초반대(2.02%)로 개선됐다. 이 기간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2.26%, 1.80%, 1.12%에서 1.90%, 1.58%, 1.01%로 0.36%p, 0.22%p, 0.11%p씩 감소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2.35%로, 1분기(1.94%) 대비 0.41%p 상승했다. 경기 침체와 홈플러스 기업회생 여파로 인해 부실채권이 발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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