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매출 감소 흐름 속에서도 고수익 프로젝트 효과와 원가율 안정화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다수의 건설사가 외형이 축소됐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사비가 급등했던 시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올해 준공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됐다. 여기에 고마진 프로젝트의 공정이 속도를 내고, 각사 차원의 원가율 안정화 전략이 더해지며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전년 대비 9.5% 감소한 23조28억 원을 기록했지만,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준공되고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반포주공1단지 재건축(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고마진 프로젝트의 공정 진전으로 영업이익이 4.2% 늘어난 5342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진행 현장 감소로 매출이 19.3% 줄어든 6조3406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원가율이 89.4%로 전년 동기 대비 2.2%p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2901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DL이앤씨는 가장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매출은 2.9% 감소한 5조7066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239억 원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2024년 연간 실적(2709억 원)을 넘어섰다. DL이앤씨 및 해외법인의 원가율은 1분기 89.5%, 2분기 86.6%, 3분기 86.9%로 전 구간에서 90% 미만을 유지했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이 9조4670억 원으로 0.1% 감소하며 전년과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38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고원가로 착공된 건축주택사업본부 현장이 종료되고 인프라·플랜트사업본부의 이익률이 정상화되며 전사 원가율이 안정된 영향이다.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1분기 90.5%에서 2분기 83.1%로 떨어진 뒤 3분기 88.2%를 기록했고, 전사 원가율은 1분기 90.5%, 2분기 90.7%, 3분기 87.9%로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220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하지만 자체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45.1% 증가한 2073억 원을 나타냈다.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 아이파크’ 등 주요 자체사업이 본격화되며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결과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