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비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그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렸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뱅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56억 원) 대비 5.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은행들은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 성장을 꾀하기 어려워지자 비이자이익으로 방향을 틀었다.
높은 고객 활동성을 기반으로 대출 및 투자 상품군 등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 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이자수익을 3분기 누적 8352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6592억 원) 대비 26.7%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도 30.0%에서 35.9%로 5.9%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영업수익 중 40% 이상을 비이자수익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30%를 넘긴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
올해 비이자수익을 세분화하면 수수료·플랫폼 관련 이익 증대가 돋보인다.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이익이 643억 원에서 713억 원으로 10.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휴사 수는 올해 3분기 68곳으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에는 47개로 1년 새 21곳 늘었다. 이 기간 대출 비교하기 실행금액도 1조 원에서 1조2240억 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출 비교 상품군과 제휴사 커버리지를 본격적으로 넓히고 연내 전북은행과 공동대출도 출시해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상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지난 6월 출시한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서비스인 MMF박스와 펀드 서비스 개편 영향으로 카카오뱅크 고객이 투자한 펀드·MMF 합산 잔고는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와 같이 비이자수익을 늘린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 부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043억 원, 3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4919억 원, 3556억 원) 대비 2.5%, 5.5% 늘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며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등 상품을 신규 출시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