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 체제서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간 순이익 5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현실화하면 신한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둠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5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신한금융의 순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성장세를 잇고 있다. 진 회장은 1961년 전북 임실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한 이후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에 6년간 몸담은 그는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인력개발실 대리, 오사카지점 차장, 여신심사부 부부장, 오사카지점 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행장을 거쳐 2023년 3월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2023년 4조3680억 원에서 2024년 4조4502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1~3분기 4조4609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441억 원) 대비 10.3% 확대했다.
신한금융이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4조4000억 원을 넘기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5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조 원 달성까지 남은 순이익은 5391억 원인데,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만 하더라도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4조6656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5조 클럽에 달성하게 되면 이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2022년 순이익에는 신한투자증권 본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을 반영하면 올해 순이익은 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순이익을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도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2488억 원) 대비 44.4% 증가하며 비은행 계열사 이익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금융권의 공통 과제인 비이자이익 확대도 돋보인다. 올해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늘어나며 누적 비이자이익이 3조1692억 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218억 원)과 비교하면 147.5% 늘었다. 이 기간 비이자이익 비중도 26.2%에서 26.8%로 0.6%p 상승했다.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는 글로벌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진 회장은 일본SBJ은행에서 법인장,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어 관련 성과가 기대됐다.
신한금융은 주요 법인인 베트남과 일본을 기반으로 글로벌 손익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7539억 원으로, 진 회장 취임 이전인 2022년(5646억 원)과 비교해 35.0% 급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의 순이익(2024년 5784억 원→2025년 6503억 원)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연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23년 3월 취임한 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9월 말 다음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