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장전한 카카오게임즈, 본업으로 승부수

카카오VX 매각, 유상증자로 1562억 확보…신작 개발력 강화,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작 대기

[취재] 실탄 장전한 카카오게임즈, 본업으로 승부수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본업인 게임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1085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재무 안정성 유지, 대형 신작 IP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의 73.7%인 800억 원을 내년에 사용하고, 나머지 285억 원을 2027년 이후에 순차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카카오VX 지분 34.8%를 1623억 원에 취득하고, 이를 포함한 카카오VX 주식 전량을 2100억 원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IVG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477억 원도 재무 안정성 강화와 게임 IP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취재] 실탄 장전한 카카오게임즈, 본업으로 승부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저하로 이른바 ‘보릿고개’를 겪어왔다. 특히 실적 부진이 차기작 개발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비주력사업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1562억 원을 확보하면서 신작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VX 지분 매각으로 비게임 사업 정리가 일단락되고 게임 사업을 위해 투자할 현금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 개선 후 게임 사업의 재성장기로 들어서는 시기를 맞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에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출시했고, 4분기에 SM 아이돌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도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Q’ 등 다양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유입 자금의 사용처가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신작 개발, 새로운 IP 확보 등 게임 분야에 투입하고 채무상환에 사용하는 것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에 나오는 게임 중 특히 기대되는 신작은 PC·콘솔 게임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모바일 게임인 프로젝트Q으로, 두 작품 모두 대작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