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부문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두 기업간의 격차는 7000억 원대로 좁혀졌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 공시실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9조8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조2480억 원) 대비 69.7%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는 중개 수수료 마진율이 국내주식 거래보다 높아 증권사가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증권사는 해외주식 투자상품을 출시하고 해외주식 거래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적인 해외주식 강자로 평가된다.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해외주식 잔액이 51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잔액 50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 40조 원을 넘어선 후 불과 9개월 만이다.
이에 힘입어 매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간 수수료는 2023년 말 12조3147억 원에서 2024년 말 27조12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9조893억 원의 수탁수수료를 얻으며 선두를 달성했다.
다만 토스증권이 매년 수탁수수료를 대폭 늘리고 있어 양사가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18조3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5935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토스증권이 968억 원, 미래에셋증권이 933억 원으로 35억 원의 격차로 토스증권이 앞섰다.
미래에셋증권과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투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힘쏟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보로는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확대가 꼽힌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은 8월부터 미국 주식 투자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확대키로 했다.
서학개미를 위한 소수점 거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 최초로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놔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8월부터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가능 종목 수를 기존 480종목에서 950종목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