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상반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지만 연간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원가율 안정화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는데, 의욕적으로 제시한 올해 전체 영업이익 목표치 5200억 원에 어느정도까지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7996억 원, 영업이익은 2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2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2.4%에서 5.5%로 2.9%p 개선됐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0대 대형 건설사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 안정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88.2%로 전년 동기(91.2%)보다 3.0%p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2년 87.6%, 2023년 90.2%, 2024년 89.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 별도 기준 주택사업 부문(해외법인 포함) 원가율은 올해 상반기 88.9%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0%보다 개선됐다.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 90.5%, 플랜트 86.4% 등 타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선 드물게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는데, 올해 목표치를 5200억 원으로 잡았다. 다만 상반기 실적은 목표의 39.8%에 그치는 데 그쳤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2조4891억 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갔으며, 주요 수주 사업으로 ▲한남 5구역 주택재개발(1조7584억 원)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3993억 원) ▲광명시흥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8120억 원) 등이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