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재] 이재명 정부 역대 최대 기업인 출신 장관 기대감 솔솔](/data/photos/cdn/20250730/art_1753239730.jpg)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인 출신 장관이 포진한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과 달성에 강점을 가진 민간기업 출신 장관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떤 정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을 분석한 결과, 19개 부처 장관 중 21.1%인 4명이 민간기업 출신으로 조사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까지 LG AI연구원장을 맡았고,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는 놀유니버스 대표다. 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사장을 역임했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년간 네이버를 이끌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신고, 광운대 전자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광운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컬럼비아서던대에서 MBA를 마쳤다.
삼성탈레스, SK텔레콤 미래기술원를 거쳐 2016년 LG그룹에 합류해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유플러스 AI플랫폼 담당, LG전자 AI추진단장을 거쳤다.
2020년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에 올라 중장기 AI 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수행했다. 그가 개발을 주도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은 현재 4.0 버전까지 진화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고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YTN에서 기자 생활을 한 뒤 야후코리아를 거쳐 2002년 NHN에 합류했다.
네이버부문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2년간 NHN 대표를 맡았고, 2009년부터 5년간 NHN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를 역임했다.
또 2022년 인터파크 대표, 2023년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를 맡아 여행·문화·공연 플랫폼 통합 경영을 주도했고, 지난 1월 놀유니버스 대표에 올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96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과 현업을 아우르는 에너지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36회 합격 후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하고 2018년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두산경영연구원장을 맡아 신사업 전략을 수립했고,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플랜트, 발전 기자재 설계, 원자력 설비, 해상풍력 발전기 생산 등을 하는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967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전문지 민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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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를 거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대표를 지냈다. 포천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인 출신 장관을 발탁한 것은 현장 이해도가 높은 기업 출신을 내세워 침체에 빠진 경제 활로를 찾겠다는 실용주의 정책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부처 모두 유능하고 충직함으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기존의 관습을 과감하게 벗어나 참신하고 유연한 발상으로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강영훈 대통령비서실장의 언급은 초대 내각에 기업인 출신을 대거 발탁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준다.
강 비서실장은 배경훈 장관에 대해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고, 최휘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새로운 CEO”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관 장관에 대해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 핵심 인재로서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고, 한성숙 장관에 대해 “라인,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다”며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전 정부는 기업인 출신 장관은 1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영 테르텐 대표가 중기부 장관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유영민 LG CNS 부사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강은희 위니텍 대표가 여성가족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에서는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이 정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이 정통부 장관을 맡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