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이익이 전년 대비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작년 말에는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면서 성장동력도 추가 확보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실적보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1661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은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먼저 홍콩에 진출하면서 해외사업에 나섰다. 이듬해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세웠다. 이후 꾸준히 인도법인을 늘려 지난해 말 현재 17개 현지 해외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꾸준히 해외법인에 공을 들여온 결과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1661억 원으로 2023년(485억 원)과 비교하면 242.5% 증가했다.
법인별로 보면 미국(Mirae Asset Securities(USA) Inc.)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순이익은 791억 원으로 전년(234억 원) 대비 238.5% 증가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의 순이익도 2023년 -202억 원에서 2024년 67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영국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K) Ltd.)도 -254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 미래에셋쉐어칸(Sharekhan Limited)으로 출범시키며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미래에셋쉐어칸이란 명칭으로 새롭게 출범한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은 2000년에 설립돼 310만 명 이상의 고객, 120여 개 지점 및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10위권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해 5년 내 인도 현지 5위 증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쉐어칸은 종속기업으로 편입 후 176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업연도 개시일인 1월1일부터 사업결합을 했다면 951억 원의 순이익이 연결포괄손익계산서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법인 순이익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9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수익 비중은 4.1%에 불과하다.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고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은행지주에 속한 증권사에 대한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