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적자만 피하자”…반등은 언제?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건설사 영업이익률 매년 하락세… “내년부터 수익성 다소 개선”

[취재] 주요 건설사, 깊어지는 수익성 침체의 늪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는 낮은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분기보고서 및 증권사 추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건설사가 영업이익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2%에서 2024년에는 1.9%(증권사 추정치)까지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 역시 8.5%에서 3.6%로 떨어졌고, DL이앤씨의 경우 12.6%에서 3.4%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2021년 7.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24년 2.7%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8.1%였으나, 지난해 증권사 추정치는 4.9%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영업이익률이 3.5%까지 하락했다가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2021년 2.3%였던 영업이익률이 2022년 6.0%로 크게 증가했으나 2023년 5.4%로 소폭 하락했다. 2024년에는 5.6%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 외부 경제 여건 악화와 더불어 사업 리스크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건설사 모두 2024년 1~3분기 매출원가율이 90%를 웃돌았다. 현대건설이 95.2%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DL이앤씨도 90.5%를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건설사 전반적으로 적자만 피하면 다행이라는 분위기”라며 “공사 원가가 95%를 넘는 경우가 많고, 일부 공정에서는 99%에 이르는 등 높은 원가 구조가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2022년 100에서 30.3%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수주한 공사는 3~4년에 걸쳐 진행됐고, 최근 수주하는 프로젝트는 상승한 공사비를 반영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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