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수주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기술력 강화로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11월 한국 기업의 선박 수주 실적은 1092만CGT로, 세계 시장 점유율 1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4177만CGT를 수주해 69.2%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자국 내 대규모 발주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저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이 2021년~2024년까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1102척, 벌크선은 1399척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 컨테이너선 347척, 벌크선 3척을 수주했다.
반면, LNG선은 한국이 298척을 수주해 중국(133척)을 크게 앞서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처럼 LNG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들이 기술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어 기술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2024년 1~3분기 연구개발비는 2067억 원으로, 2023년 1~3분기 1999억 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9월 ‘가스텍(Gastech) 2024’에 참가해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Ocean) 1’ 모형을 공개하며 탈탄소 선박 제작 구체화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이 방식은 엔진 출력과 연료 효율이 높고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풍력 보조 추진장치 ‘윙 세일(Wing Sail)’이 적용된 LNG 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 윙 세일은 풍력으로 추진 효율을 높여 연비 상승과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