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새롭게 떠오르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 등을 키우고, 불황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태양광 산업 등을 지원한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위원회의 '5대 중점분야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을 분석한 결과, 2025년 5대중점분야의 정책금융(136조 원)이 올해(116조 원)보다 20조 원(1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정책금융 지원액은 247조500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가 5대 중점분야에 공급된다.
5대 중점분야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 ▲미래유망산업 지원 ▲기존산업 사업재편 산업구조고도화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기업경영애로 해소가 있다.
이중 첨단전략산업에는 가장 많은 37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주요 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원전 등이 있지만, 내년에는 바이오와 AI도 포함된다.
다음으로 지원 금액이 높은 기존산업 사업재편 산업구조고도화 분야에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산업이 신설됐다. 국내 석유화학과 태양광 산업 모두 저가 중국산 제품 공급과잉에 경쟁력이 밀려 휘청이고 있어 국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은 정책금융지원협의회가 함께 선정한 5대 중점분야에 보다 집중해 효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부처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인공지능·태양전지 등을 주요부문으로 추가했고, 석유화학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산업도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2%대 국고채 수준 초저리로 제공되는 반도체 분야 저리설비투자대출 4조2500억 원이 본격 가동되며, 반도체생태계펀드 등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도 확대된다.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분야에 대한 직접투자 목표액을 전년도 1500억 원에서 내년 1조 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여신중심 금융공급을 지분투자 중심으로 전환해나간다.
김 부위원장은 “직접투자 1조 원에 더해 혁신성장펀드 3조원과 AI특화펀드 5000억원 등도 투자중심의 정책금융공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각 부처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중견기업에게 금융·비금융 지원도 제공한다. 정책금융기관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우대혜택과 함께 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비금융지원사업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를들어 기업은행에서 금리를 최대 1.3%p 감면받거나 산업은행에서 기존 운영자금 대출한도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M&A(인수·합병) 전용 리그를 신설한다. 3000억 원 규모로 마련될 M&A 펀드는 혁신성장공동기준에 해당하는 품목 영위 기업의 사업재편(사업구조고도화, 사업확대, M&A 등)에 조성액의 50% 이상을 투자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