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 부문은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가로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기계와 태양광 부문은 시장 둔화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그룹 9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 합계는 92조6573억 원, 영업이익 합계는 4조56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66.1%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부문은 조선업 초호황기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를 이어간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조선 부문 상장사 3곳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32조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26조7944억 원) 대비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4억 원에서 1조3997억 원으로 1806.8% 확대됐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40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4230억 원으로 958.3% 늘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3분기 93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671.7% 급증해 호조를 이어갔다.
HD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77억 원의 적자에서 올해 4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박 애프터서비스 사업을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실적이 상승했다.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1조442억 원에서 올해 같은 1조2821억 원으로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05억 원에서 2059억 원으로 36.8% 확대됐다.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유지보수 수요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상장했으며,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공급과 HD현대그룹 건조 선박의 유·무증 보증 대행을 제공하는 AM(After Market) 사업, 벙커링, 친환경 개조 사업 등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와 중동 지역 매출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3.8% 늘었다.
반면, 건설기계와 태양광 부문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실적이 하락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이 각각 51.8%, 32.7% 감소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었고, 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