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동안 톤당 5000달러를 넘긴 적 없던 코코아 선물 가격이 올해 9000달러를 훌쩍 넘겼다.
5일 데이터뉴스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코코아 선물 가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2일 가격이 전년 동기(4381달러) 대비 109.1% 증가한 9161달러로 집계됐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 톤당 평균 2800~3000달러 사이를 유지하다, 지난해 말 4000달러대로 점차 오르더니 올해 가파르게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고점 1만2303달러를 찍고 다시 6800~10547달러 사이를 움직이다가, 11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12월에 9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코아 전체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세계 1, 2위 생산국은 코트디부아르, 가나로 코코아는 서아프리카 지역이 중심지다. 하지만 올해 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서아프리카 내 농작물 피해가 커졌다.
특히 엘니뇨로 인한 폭우로 코코아나무에 곰팡이가 피는 검은 꼬투리 병이 발병했는데, 이 병은 치료법이 없어 나무를 자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결과, 전체 카카오의 생산량이 20% 이상 줄어들며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초콜릿 등 카카오를 주원료로 하는 디저트 업계가 난관에 부딪혔다. 업계는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카카오 함량을 줄이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 공급망 구축에 힘을 보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8일 카카오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아프리카 가나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증하기도 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