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상장계열사 중 12곳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늘렸고,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24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39조5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8752억 원) 대비 149.0%(23조6488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개 계열사 중 12곳이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601.0%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조2333억 원으로,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66.4%를 책임졌다.
삼성중공업도 세 자릿수(112.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업은 해양 프로젝트 마무리에 따른 하자보수 충당금 환입(510억 원)과 LNG 운반선, FLNG의 견조한 업황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삼성생명도 안정적인 CSM 상각익 증가와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며 36.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30.2%), 삼성바이오로직스(30.2%), 삼성카드(24.9%)가 영업이익을 20% 이상 늘렸다.
반면, 호텔신라(-79.2%)와 삼성SDI(-53.1%)의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중국 소비 경기 부진에 시내면세점의 대리구매상(따이공) 수요가 줄어 할인율이 상승했고, 공항점의 정규 매장 전환으로 임차료 부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SDI는 주요 매출처인 유럽 시장의 전기차 캐즘에 더해 리비안의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