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올 들어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타사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 판매 중심의 수익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7323억 원) 대비 12.7% 증가한 825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7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21억 원으로 20.2% 하락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 매출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1.2%로, 지난해 상반기(79.5%)보다 1.7%p 상승했다.
상품 판매는 다른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도입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직접 개발·생산 후 판매하는 제품보다 매출원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광동제약의 상반기 제품 매출은 2569억 원, 매출원가율은 65.9%로 집계됐다. 상품 매출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565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원가율은 88.6%로, 제품보다 22.7%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동제약 전사 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948억 원)보다 14.3% 증가했다. 전사 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7.6%에서 올해 상반기 68.5%로 0.9%p 상승했다.
광동제약은 본업인 의약품 사업에서도 제품보다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았다. 상반기 병원영업 부문 매출은 843억 원이며, 이 중 제품 매출은 132억 원으로 15.7%에 그쳤다.
병원영업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품목은 한국MSD와 공동판매 중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로, 5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병원영업 부문 매출의 67.9%을 차지했다.
비교적 제품 매출 비중이 낮은 광동제약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는 81억 원으로,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1.5%, 2022년 1.6%, 2023년 2.2%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지만, 주요 제약사 중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곳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