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비는 3조7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651억 원) 대비 139.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상반기 582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932억 원으로 19.1% 늘었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가 수장이 된 2022년부터 시설투자비를 대폭 늘렸다. 삼성SDI는 2022년 시설투자비로 전년보다 20.6% 늘어난 2조6288억 원을 사용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5.3% 증가한 4조3447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6.3%에 달하는 금액을 시설투자비로 썼다.
시설투자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솔루션(배터리) 부문 올해 상반기 투자비가 3조7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조764억 원 , 지난해에는 5.6% 증가한 1조1364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R&D 역시 배터리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관련 신규 특허 출원 건수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전지 관련 특허 출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10일 편광필름 사업을 1조1210억 원에 중국의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OLED·배터리 소재에 집중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투자와 연구개발비 등 배터리 관련 투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