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소속 임원들의 계열사 임원 겸직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CA협의체 소속 임원들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 멤버를 겸하면서 중앙집권 경영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현재 타 게열사 임원을 겸직한 카카오 상근임원은 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4명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6월에는 배재현 카카오 전 CA협의체 총괄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와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김기홍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이 카카오게임즈와 케이앤윅스, 디케이테크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등 카카오 임원 한 명이 겸직한 계열사가 최대 3개였다.
반면, 올해 8월에는 겸직 계열사가 7개까지 늘어났다. 유태욱 CA협의체 사업관리팀장과 정명진 CA협의체 전략위통합사무팀장이 그들이다.
유태욱 사업관리팀장은 ▲그라운드엑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정명진 전략위통합사무팀장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와 ▲카카오픽코마 이사를 겸직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자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시 CA협의체를 통하도록 하는 등 중앙집권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공동의장을 맡고 13개 협약 계열사 대표가 참석한 그룹 차원의 의결기구다. CA협의체 임원들은 16개의 계열사 이사회에서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다리가 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