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반등 청신호 켜졌다

상반기 영업손실 2.5조 줄여,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아이폰16 OLED 공급 순조, 광저우 LCD공장 매각 가속

[취재]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 좁히기 가능할까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확대 등을 통한 실적 반등과 중국 LCD 공장 매각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6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773억 원)보다 손실액이 2조5000억 원 이상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2021년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 관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3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러한 격차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차질로 일부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져가며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의 공급 점유율을 삼성디스플레이 75%, LG디스플레이 24%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차질 없이 아이폰16 프로 라인업의 OLED 양산 승인을 받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아이폰16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패널 업체간 경쟁 심화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6 프로 시리즈가 이전 모델과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고,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양산 승인 과정에서 절차를 간소화해 적기 양산 승인이 이뤄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일반 2종과 프로 2종 등 4종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 2종에 OLED를 공급하게 된다. 올해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66%, LG디스플레이 33%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LG디스플레이는 발목을 잡는 LCD 사업 정리도 마무리하며 OLED 사업을 더 강화하고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방침이다.

중국의 저가 LCD 대량 공급으로 LCD 시장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TV는 교체주기가 길어 더 수익을 내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나선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일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위해 광저우 LCD 생산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TCL CSOT(TCL그룹 자회사 차이나스타)를 선정했고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최대 2조 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재무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상황 속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흑자 전환에 관한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뉴스가 6개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저는 2260억 원, 최고는 6120억 원이었으며, 일부 증권사는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쳤다.

다만, 3분기 흑자 전환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임승민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1, 2분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나 아직 변수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경영실적 추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3분기에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3분기에 반영될 수 있는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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