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연체채권 회수율이 하락하고 있다. 1~90일 이상 장기연체채권 회수율은 올해 들어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카드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단기(1~30일), 장기(1~90일) 연체채권 회수율은 각각 65.0%, 38.7%로 집계됐다. 전분기(66.2%, 39.1%) 대비 1.2%p, 0.4%p씩 낮아졌다.
연체채권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이를 제 때 갚지 못하면 생기는 채권이다. 카드사들은 연체채권 발생 규모를 충당금으로 쌓아 회계상 손실로 잡기 때문에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 증가가 이슈로 떠올랐다. 저축은행 등이 수익성 악화로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카드론으로 자금 수요가 몰린 탓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40조6060억 원으로, 올 들어 6개월 만에 1조8446억 원(4.8%)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잔액도 2023년 12월 말 5조798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6조646억 원으로 4.6% 늘었다.
삼성카드는 내실 강화를 위해 연체채권 회수율 개선에 힘쓰며 지난해 4분기 단기·장기 연체채권 회수율을 69.8% 44.8%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기연체채권 회수율은 지난해 4분기 44.8%에서 올해 1분기 39.1%, 2분기 38.7%로 줄어들며 30%대로 떨어졌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6.1%p 하락이다. 이 기간 단기연체채권 회수율은 69.8%에서 66.2%, 65.0%로 4.8%p 낮아졌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체채권 회수율은 연체율의 등락, 영업일수, 회수 환경 등에 따라 일시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삼성카드의 2024년 상반기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8%p 하락한 0.99%이며, 연체율 하락에 따라 회수 대상인 연체채권의 규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