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축소에 힘쓰고 있다. 주요 전업카드사들의 전체 광고선전비가 꾸준히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카드의 광고선전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광고선전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 합계가 4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43억 원) 대비 2.4%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를 공시하지 않은 비씨카드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카드사들은 예·적금 등의 수신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 사업자가 발행하는 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진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이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전업카드사들의 광고선전비는 2022년 2420억 원에서 2023년 2142억 원으로 11.5% 줄었다. 올해 1분기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업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광고선전비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13억 원) 대비 39.2% 감소했다. 그간 광고선전비로 매 분기 100억 원 이상을 썼는데, 올해 1분기에 60억 원대로 줄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3년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늘어난 데 대한 기저효과"라며 "광고선전비는 광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대표 체제에서 자금 조달비용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무리한 대출자산 확대를 지양하는 등 내실 경영에 힘써왔다. 올해 들어서도 내실 경영을 통해 순이익을 늘렸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1455억 원) 대비 22.3%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광고선전비가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2억91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2억2100만 원으로 24.1% 감소했고,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86억 원에서 161억 원으로 13.4%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