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M&A 완료… “AI 통한 의료혁신 가속화”

루닛, 볼파라 인수합병 통해 2025년 매출 1000억 달성, 흑자전환 기대

루닛, 볼파라 M&A 최종 완료… “AI 통한 의료혁신 가속화”

▲서범석 루닛 대표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M&A)를 마무리했다.

루닛은 2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파라와의 인수 완료 소식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에 대해 “루닛과 볼파라는 암 정복이라는 공통 비전을 갖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AI를 통해 암 정복을 달성하고, 의료 분야에 AI가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라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해 9월 볼파라 경영진과 처음 만나 인수를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독점적 실사에 착수하고 12월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인수를 추진했다.

올해 초에는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과 고등법원으로부터 투자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달 초에는 166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인수 준비를 마쳤다. 루닛은 지난 21일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고 자회사 편입을 최종 완료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볼파라는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기반을 잘 갖췄다.

서 대표는 “올해는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미국 사업은 볼파라에서 인력을 채용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은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 루닛은 자사 제품에 더해 볼파라 제품 판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어 두 기업은 ‘새로운 AI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고, AI 기술을 통한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루닛은 앞으로 데이터 수집에 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서범석 대표는 3차 병원과 연구계약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대규모 데이터 제공하는 주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볼파라는 매년 확보할 수 있는 유방촬영 및 디지털 유방단증 촬영 데이터가 약 2000만 장이다. 초거대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한데 루닛은 볼파라와 협력하면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루닛은 볼파라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서 대표는 ”볼파라의 데이터뿐 아니라 강력한 미국 판매 채널과 루닛의 유럽, 아시아 채널이 시너지를 이루면 내년에는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서 대표는 볼파라가 확보하고 있는 1억 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자체 확보한 다국적, 다인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을 구축할 계획이다. 루닛은 이를 통해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Autonomous AI)’ 시스템을 실현할 방침이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이 날 미국 시장의 기회요소와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미국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하루 8시간 동안 3-4초마다 한 장씩 의료 영상을 판독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과중해 AI 도입 필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대표는 “볼파라는 폐암 및 폐 결절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연계해 사용하는 유방암 외 시장으로 확장 기조에 있다”며 “루닛 AI 솔루션을 탑재하게 되면 유방암은 물론 폐얌 등 다양한 검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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