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산 시작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도약 본격 착수

2000억 투자,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착공…연면적 4만2000㎡, 4만5000여종 상품 구색, 하루 3만 여건 배송 처리

롯데쇼핑, 부산을 시작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도약 본격 착수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존 마틴(John Martin) 오카도 솔루션 CEO가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롯데쇼핑은 5일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지 약 1년 만이다. 

첫번째 고객 풀필먼트 센터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선정하고 부지 마련, 시설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친 후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 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비용은 약 2000억 원이다.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부산 CFC의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피킹 및 패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해준다. 

또 국내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 CFC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부산 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다. 또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0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이는 부산 CFC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달하는 전력량이며, 연간 약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이은 두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해 서울, 경기권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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