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예상액(AMPC)을 이익에 반영하면서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 원을 훌쩍 넘겨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에상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1조8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63억 원) 대비 86.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부터 IR 관련 AMPC를 이익에 반영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도 두 자릿 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에서 생산능력을 증가시키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선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IRA 시행으로 배터리 기업은 올해부터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한 셀,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제조하면 45달러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며 주요 완성차 업체 10곳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5년까지 미국 내 생산능력이 300GWh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 분기마다 AMPC를 늘리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003억 원, 1109억 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3분기에는 2155억 원으로 반영액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1공장의 생산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AMPC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4분기 AMPC는 3144억 원으로 전망됐다. 3분기(2155억 원) 대비 4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합산하면 올해 AMPC로 인해 7411억 원을 이익에 추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1조 원이 넘는 이익을 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조64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1조2137억 원) 대비 118.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7.1%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5.7%) 대비 1.4%p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4.7%에서 올해 7.6%로 2.9%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관련 이익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4조 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