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해외통 오세철 대표 체제서 해외수주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작년 해외에서 70억 달러에 육박한 수주 규모를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1위 유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업체별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 만에 해외수주 왕좌를 차지했다. 연간 수주액은 69억5851만 원이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해외수주에 공을 들였다. 오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지원팀장(2009년), 글로벌조달실장(2013년 12월), 플랜트PM본부장(2015년 7월), 플랜트사업본부장(2015년 12월)을 거친 해외통이다.
올해는 누적 수주액이 16억8034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따낸 주요 사업으로는 베트남 연짝 3호 및 4호 복합 화력 프로젝트(5억8278만 달러)가 있다.
몇 년간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발주 물량이 감소했고, 대형사업 수주 부재로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 수주액도 전년 동기(34억7009만 달러) 대비 51.6%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간의 격차가 근소한 수준이라, 1위 탈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누적 수주는 16억9028만 달러로, 삼성물산과 약 995억 달러 높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프라 확충이 기대되고 있다. 중동 국가는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편, 삼성물산이 해외, 친환경 등을 키워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관련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하며 원전 기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도 높였다. SMR은 차세대 원전 기술로, 기존 원전의 150분의 1 크기로 원전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