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대표가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해외사업 확대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부문에서 691억 원의 매출과 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사 실적(매출 2조7437억 원, 영업이익 2456억 원)의 2.5%에 해당한다. 이 같은 수치는 이는 하석주 대표가 2017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끊임없이 글로벌 진출 확대를 독려해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하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줄 명확한 해법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올해 들어서도 1월 신년사와 최근 창립 62주년 기념사에서도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의 해외사업 실적은 의욕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우려를 낳아왔다. 다만, 올 들어 해외 수주실적이 빠르게 상승해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롯데건설의 해외 도급공사 수주현황(자체사업 제외)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조4471억 원이던 해외공사 합계가 올해 6월 말 1조7402억 원으로, 6개월 새 2931억 원(20.3%) 증가했다.
롯데건설은 해외시장 중 동남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건설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파키스탄 로어스팟가 수력발전사업, 베트남 호치민 넌득빌라, 싱가포르 J121 통합교통 허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시공 중이다.
롯데건설은 여전히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크지만, 하석주 대표를 중심으로 꾸준히 공을 들여온 해외사업의 결실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