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올해 임원 인사는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작년에 이어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해 현장 실행력 강화를 목표로 계열사 대표를 1960년대생으로 대거 교체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통상 사내이사 임기가 3년인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1년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책임경영을 강조, 실적이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8개 주력계열사 가운데 4개 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하락했다. 합계 기준 2조5377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4조1449억 원) 대비 38.8%(1조6072억 원) 감소했다.
포스코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539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조3112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8개 주요 계열사 중 가장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국제 철강시장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철강업계 역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 모두 연임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전중선 부사장의 승진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2인 체제를 3인 체제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역시 코로나 여파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076억 원) 대비 23.7% 줄었다. 원자재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무역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데 발목을 잡혔다. 다만,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주시보 사장이 식량사업과 에너지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어 재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사장은 최 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인물로 꼽히는 점도 연임에 힘을 싣는다.
포스코그룹 신사업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케미칼도 불황을 피하진 못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19년 666억 원에서 2020년 394억 원으로 40.8%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862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83.9% 급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점찍어둔 핵심 자회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취임 후 2년 연속으로 수익성 하락을 겪은 민경준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중기 사장이 이끌고 있는 포스코엠텍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년 전(108억 원) 대비 9.3% 감소한 98억 원(개별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민 사장은 1959년생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0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557억 원) 대비 93.6% 성장했다. 올해 3월 포스코건설 대표에 오른 한성희 사장 체제서 주택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한 사장은 지난 해 대폭 악화됐던 수익성을 정상 궤도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점도 긍정적이다.
정기섭 사장이 이끌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도 영업이익을 대폭 상승시켰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1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498억 원) 대비 325.5% 늘었다.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다.
포스코ICT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340억 원) 대비 5.9%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이 6893억 원에서 7257억 원으로 5.3% 늘어난 가운데 판관비를 줄이며 영업이익을 늘렸다. 포스코ICT는 손건재 사장 체제서 2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을 늘렸다. 이에 따라 손 사장이 다시 한 번 포스코ICT를 맡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