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줄었다. 영업이익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업계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4개 기업의 평균 급여액 규모는 1억1150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억2650만 원)과 비교하면 11.9% 하락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일제히 성과급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4개 기업의 합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18년 4조4398억 원에서 2019년 2조8740억 원으로 35.3%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지난 해 글로벌 공급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미국발 공급과잉과 미국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전체적인 업황 부진을 겪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4개 기업 가운데 에쓰오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연간 기준 에쓰오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100만 원으로, 2018년(1억3800만 원) 대비 20.3%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2017년~2018년 2년 연속 정유업계 '연봉 킹'에 올랐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억2100만 원, 1억3800만 원씩을 보수액으로 지급했다. 업계 평균(1억975만 원, 1억2650만 원) 대비 1125만 원, 1150만 원씩 높은 보수액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급여액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SK이노베이션(1억1600만 원), GS칼텍스(1억1100만 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업계 평균(1억1150만 원) 대비 150만 원 적은 보수액을 지급했다.
에쓰오일에 이어 GS칼텍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연간 급여액이 2018년 1억2500만 원에서 2019년 1억1100만 원으로 11.2%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보수액이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기준 평균 1억900만 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2018년(1억1500만 원) 대비 5.2% 하락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이후 2년 연속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 원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정유업계 4사 가운데 보수액 규모가 가장 적었다.
한편, 정유업계는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따. 실제로, 올 초 60달러선을 웃돌던 국제유가는 4월 기준으로 2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또한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폭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