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22.2%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기준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 규모는 2183억 원으로 김 대표 취임 전보다 2.7배 커졌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누적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4조7853억 원, 영업이익 2183억 원, 순이익 1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60.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2.9%, 165%씩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4년 상반기 2조9748억 원이었던 영업수익 규모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0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연평균 22.2%씩, 순이익 규모는 598억 원에서 1586억 원으로 매년 평균 21.5%씩 성장했다.
특히 영업수익을 구성하고 있는 7개 항목 가운데 배당이익을 제외한 6개 부문이 5년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영업수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험료수익 규모는 2014년 상반기 2조544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864억 원으로 52.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8%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 규모 역시 1687억 원에서 2885억 원으로 7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3%다.
이 밖에 금융상품투자수익 규모가 1139억 원에서 2340억 원으로 105.4%(연평균 증가율 15.5%), 기타영업이익 384억 원에서 2019억 원으로 424.6%(연평균 증가율 39.3%), 재보험금수익은 745억 원에서 1300억 원으로 74.5%(연평균 증가율 11.8%), 보험계약부채환입액은 193억 원에서 334억 원으로 73.4%(연평균 증가율 11.6%) 늘었다.
다만 배당수익 규모는 156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30.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자동차보험 비중 축소와 장기보험 비중 확대를 꼽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종목별 수입보험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김 대표 취임 이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이 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4년 상반기 메리츠화재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였다. 장기보험(77.3%)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중은 8%로 5년 새 5%포인트 줄었다.
반면 장기보험은 2014년 상반기 77.3%에서 올해 83%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과의 비중 격차는 2014년 상반기 64.3%포인트에서 올해 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편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한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으로 입사해 1999년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2000년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 실장 상무, 2005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 본부장,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7년엔 실적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