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회장이 정해진 임기를 채운것은 물론 연임한 것도 처음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주 중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앞서 20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회장의 연임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연임의 결정적 배경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발생한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1조6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털어내는 등 빅배스를 단행한 바 있다. 빅배스란 부실자산이나 잠재손실 등을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시키는 회계 기법이다.
농협금융은 빅배스를 단행했던 2016년 2분기 당시 영업이익 -263억 원, 당기순이익 -13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폭 개선에 우려를 나타냈던 업계 전망과 달리 농협금융은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영업이익 7508억 원, 당기순이익 4266억 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 회장의 취임 첫 해인 2015년 실적(영업이익 9364억 원, 당기순이익 4870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856억 원가량 줄어들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04억 원 감소에 그쳤다. 김 회장은 대규모 빅배스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영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농협금융 역대 최초 연임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동안 농협금융 역대 회장들은 모두 관료 출신 인사들이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자리를 떠났다.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부문을 따로 분리해 만든 지주회사로 2012년 출범했다.
당시 제 1대 회장을 역임했던 신동규 전 회장은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인물로 재무부 증권발행과 과장, 재경경제부 기획관리실 실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2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3년 6월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제2대 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한 임종룡 전 회장(현 제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1년8개월 근무하다가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한편 김 회장은 1952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이후 미국 밴더빌드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회장은 1980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관료 출신 인사다. 재무부 증권국 증권정책과,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등을 거쳐 1995년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로 파견을 다녀왔으며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국장, 2008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2008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2015년 4월부터 현재까지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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