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 수요가 꺾인 수입 주류 시장에서 사케가 빈자리를 채우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관세청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9월 기준 국내 사케 수입량은 482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6000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와인 시장은 뚜렷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22년 5억8128만 달러에서 2023년 5억602만 달러, 2024년 4억6211만 달러로 감소했다. 2025년에는 1~11월 기준 3억9615만 달러에 그쳤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입 규모도 함께 줄어든 모습이다.
위스키 시장도 같은 흐름을 걷고 있다. 지난해(1~11월)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2억1012만 달러로 나타났다.
사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와 일본 여행 경험의 확산이 꼽힌다. 일본 현지에서 사케를 접한 소비자들이 귀국 이후에도 외식은 물론 가정 내 소비로까지 구매를 이어가며 수요층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사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유통 채널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의 주류 특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 사케와 백주 매출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50% 급증했다. 와인·위스키 중심이던 온라인 주류 소비가 점차 사케로 분산되는 흐름이 읽힌다.
가격 경쟁력도 사케의 강점이다. 사케의 톤당 평균 수입 가격은 약 4460달러로, 위스키(약 1만1000달러)보다 크게 낮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