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할 한 달 만에 시총 15%↑…실적·사업구조 ‘플러스’

분할 한 달만에 시총 15.7%↑, CDMO 순수화로 수주 경쟁력 강화…에피스는 자회사 신설해 플랫폼 개발·라이선스아웃 추진

[취재] 삼성바이오, 분할 한 달 만에 시총 15%↑…실적·사업구조 모두 ‘플러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하며 투자자 기대를 키운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로 역할을 분리한 사업구조가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리며 ‘투 트랙’ 성장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분할 이후 12월 16일 기준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조5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할 전 거래정지 직전인 10월 29일 86조 9035억 원 대비 15.7%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매출 3조13억 원, 영업이익 9836억 원에서 2024년 매출 4조5473억 원, 영업이익 1조3201억 원으로 늘었다. 2년 새 매출은 51.5%,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2484억 원, 영업이익은 1조6911억 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연간의 93.4%를 3분기 만에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을 28.1% 초과했다.

수주도 성장 기대를 뒷받침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193억 원으로, 11월에 전년도 연간 수주(5조4035억 원)를 10개월 만에 넘어섰다.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부터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해 총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로 끌어올렸으며, 공장별로는 1공장 3만 리터, 2공장 15만5000리터, 3공장 18만 리터, 4공장 24만 리터, 5공장 18만 리터로 구성된다.

분할 이후 사업 구조도 명확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분할로 순수 CDMO 기업이 되며 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가 커진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바이오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11월 신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했다. 확장성이 높은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바이오의약품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또는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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