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수출 투톱…일본 점령한 알서포트, 미국 개척한 루닛

알서포트, 일본 원격 솔루션 1위, 3분기 누적 수출 252억…루닛, 북미 실적 급증, 매출 92.2% 해외서 달성

[취재] SW 수출 투톱…일본 점령한 알서포트, 미국 개척한 루닛
일본시장 1위 원격제어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와 의료 AI 대표주자 루닛이 올해 국내 SW 기업 중 해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활약했다. 10년 이상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온 알서포트는 올해도 70% 가까운 수출 비중을 보였고, 볼파라를 인수한 루닛은 북미 실적을 대폭 늘리며 해외 매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30개 주요 SW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해외 수출 합계는 1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60억 원)보다 346억 원(40.2%) 증가했다.

30개 기업 중 올해 해외 실적이 가장 큰 기업은 루닛으로, 1~3분기 522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전년 동기(298억 원) 대비 75.0% 증가했다.

루닛은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뒀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의 87.4%를 수출로 채운 루닛은 올해 1~3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92.2%까지 끌어올렸다.

루닛의 해외 실적 상승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볼파라와 통합 완료가 크게 기여했다. 2000개가 넘는 미국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유방암 검진 특화 의료 AI 기업 볼파라는 올해 3분기 누적 3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은 사업 초기부터 해외에서 승부를 보는 것으로 판을 짜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며 “특히 지난해 볼파라를 인수한 뒤 북미 사업 매출이 크게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앞으로도 해외와 국내 매출 비중이 9대 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제어 및 화상회의 SW를 개발, 공급하는 알서포트는 올해 1~3분기 252억 원의 수출고를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67.2%에 달한다. 

이 기업은 2016년 이후 매년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왔다. 설립 이후 누적 해외 매출은 3000억 원에 육박한다. 

주요 수출 대상 국가는 일본이다. 높은 품질과 안정적인 성능, 탄탄한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NTT도코모, 도시바, 샤프 등 5만여 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알서포트는 2020년 일본 클라우드 원격 솔루션 시장 1위에 올랐고, 2022년 글로벌 원격 시장 점유율 7위, 아시아 원격 시장 2위를 차지했다.

남양원 알서포트 CPO는 “설립 초기부터 일본 시장을 적극 개척했다”며 “오랜 경험과 현지 요구에 맞는 전략을 바탕으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 대표 기업 안랩은 올해 1~3분기 117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려 100억 원 이상 수출한 3개 SW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63억 원)보다 84.6% 늘어난 수치다.

국내 대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의 수출고는 지난해 1~3분기 2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3억 원으로 154.8% 증가했다. 3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스포츠 신발 제조사(OEM)와 제조 공정 디지털화와 스마트 공장 구현을 위한 ERP 및 제조실행시스템(MES)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수출 규모가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는 890만 달러에 달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17년 일본 법인, 2018년 인도네시아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내년에도 일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 30개 SW 기업의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3분기 28억6700만 원에서 올해 1~3분기 40억2100만 원으로 11억5400만 원 늘었다. 해외 매출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에서 6.8%로 1.6%p 상승했다.

다만, 몇몇 기업의 수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국내 SW 기업들의 해외 실적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의 83.9%인 26개 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또 전체의 38.7%인 12개 기업은 해외 실적이 없거나 분기보고서에 명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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