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테슬라 대형 계약에 수주잔고 '점프'

ESS 부문 수주잔고 120GWh, 북미 LFP 현지 생산 선점 효과…EV 부문 300GWh 이상, 벤츠 대규모 공급 계약이 성장 주도

[취재] LG에너지솔루션, 벤츠-테슬라 대형 계약에 수주잔고 점프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에서 대형 계약을 연달아 확보하며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ESS에서 북미 LFP 선점 효과가 본격화되고, EV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장기 공급 계약이 수주 확대를 견인하는 구도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취재를 종합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누적 수주잔고는 올해 2분기 말 약 50GWh에서 3분기 말 약 120GWh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주 확대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3분기에 미국 주택용 ESS 업체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3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수의 전력망 ESS 고객과도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가장 결정적인 수주잔고 급증 요인은 지난 7월 말 체결된 약 6조 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이다. 구체적인 정보는 비공개였으나, 계약 당사자와 상세 물량은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고객사로 지목하고 있으며, ESS용 LFP 배터리 약 50GWh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ESS 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국 현지에서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삼성SDI는 미국 공장 일부 생산라인에서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고, LFP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V 부문에서도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4년 4분기 말 140GWh 이상에서 올해 3분기 말 300GWh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통형 46시리즈가 전체의 107GWh를 차지했고, 지역은 북미향 70%, 유럽향 30% 비중이었다.

이는 특히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영향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부터 3분기 말까지 총 5건의 EV용 공급 계약을 공개했으며, 이 중 벤츠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지난 9월에는 벤츠 미국향 75GWh, 유럽향 32GWh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분기에도 수주 확대는 이어졌다. 지난 8일 벤츠(유럽·북미)와 약 2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다. 구체적 계약 물량은 비공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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