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대표 후보…KT 3년 가를 선택만 남았다

박윤영·주형철·홍원표, 각기 다른 성장 서사 주목…내부 전문성, 정책 감각, DX 경험 맞붙어

[취재] KT 향후 3년 가를 선택만 남았다
[취재] KT 향후 3년 가를 선택만 남았다
[취재] KT 향후 3년 가를 선택만 남았다
KT 신임 대표이사 후보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통신과 함께 AI 등 디지털전환(DX)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공통점만큼이나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어, 누구를 수장으로 택하느냐에 따라 KT의 향후 사업 전략과 실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는 오는 16일 최종 면접을 통해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후보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인의 후보자는 통신사업 경험, 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등 DX 분야 전문성, 대규모 조직운영 경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세부 업력, 성향과 조직 장악력, 비즈니스 감각, 사업 전략과 성과 등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어 이사후보추천위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토목공학 박사까지 취득하고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KT에서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B2B 사업 전문성이 뛰어나고 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경험이 강점이다.

박 전 사장은 구현모 전 대표 선임과 김영섭 현 대표 선임 당시 모두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꾸준히 KT의 유력 CEO 후보로 평가돼왔다. 30년간 줄곧 KT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KT맨으로, 후보자 중 KT의 조직과 사업구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안정적 경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경영학(석사)을 공부했다. 1989년 SK그룹에 입사해 SK텔레콤 유비쿼터스 비즈니스본부장,SK C&C 전략본부장 등을 거쳤다. 서울경제진흥원 CEO, 한국벤처투자 CEO에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 CEO를 역임했다.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은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KT 근무 이력이 없다. 그는 앞서 KT 대표 후보가 7인으로 압축됐을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말이 돌았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김동연 경기지사 체제에서 경기연구원장을 지냈고,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점이 부각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 낙하산’ 외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원자 비공개, 인선자문단 비공개 등 이번 선임과정에서의 불투명성 지적과 맞물려 거부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른바 정치권 낙하산 CEO 체제가 낙하산 외부 인사 요직 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다. 벨통신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KTF 전략기획조정실장,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로 옮겨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일했다. 2017년부터 2021년가지 삼성SDS 대표를 맡은데 이어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SK쉴더스 대표를 지냈다. 

홍 전 대표는 커리어 내내 모바일과 플랫폼, 클라우드, AI, 보안 등 신사업 부문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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