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점화된 지난 7월 이후,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주가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해군 정비·수리·운영(MRO) 사업에 대한 참여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실적도 동반 상승 중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조선 3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올해 1월 2일 3만7800원에서 10월 말 13만1900원으로 248.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1만1500원에서 3만 원으로 160.9% 상승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도 23만1000원에서 46만2000원으로 두 배 올랐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9조4606억 원, 영업이익은 9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8%, 13배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7조8121억 원, 영업이익 5660억 원으로 8.5%, 72.3% 늘었고, HD한국조선해양도 매출 17조7116억 원, 영업이익 1조1327억 원으로 26.3%, 81.5%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2일 2398.94에서 11월 5일 4001.19로 66.8% 상승했으며, 최고치였던 11월 3일 4221.87과 비교하면 76.0% 늘었다.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조선 3사의 급등세는 MASGA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MASGA는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벌이던 중,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대형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다. 미국이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가 MASGA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내 노후 조선소 현대화와 해군 군수지원체계 개선을 목표로 하며,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내 조선 3사도 이미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 함정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 역시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지난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방산·특수선과 거리가 있던 삼성중공업도 MRO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25일 미국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군 지원함 및 상선 MRO 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