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단계 상승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적립액을 늘리면서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적립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적립액 상위 4개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30조 원대의 적립액을 쌓았다. 34조9244억 원으로 증권사 14개의 총 적립액인 119조7275억 원 중 29.2%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외 상위 그룹간의 적립금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쨰로 적립액이 많았던 현대차증권이 4위로 내려앉았고, 삼성증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액은 18조8656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1110억 원) 대비 33.7% 증가했다.
상위 4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투자증권이 14조4822억 원에서 18조6384억 원으로 28.7%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증권도 27.6% 증가한 34조9244억 원의 적립액을 쌓았다. 현대차증권의 적립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을 상품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의 적립액이 대폭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4조4289억 원, 5조6699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조5951억 원, 8조1779억 원으로 48.9%, 44.2% 늘었다. 확정급여형(DB)도 4조122억 원에서 4조926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연금잔고의 성장 배경으로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를 업계 최초로 별도의 연금센터를 신설,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3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연금센터에는 PB 경력이 10년 이상인 숙련 인력이 전문화된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동안 약 200여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모바일앱인 엠팝(mPOP)을 통해서도 간편하고 손쉽게 연금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상품을추천해주고 매매·리밸런싱, 성과보고서를 제공해주는 '연금 S톡', 알고리즘, 빅데이터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해주는 '로보 일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라 순위 변동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액은 18조6384억 원으로, 삼성증권 대비 3712억 원 적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