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1위로 우뚝…CXL도 맹추격

D램 매출 86.1% 증가한 14조1112억 원…차세대 반도체 CXL 기술 상용화 목전, 고객사 인증 경쟁 가속

[취재] 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D램 1위로 우뚝…다음은 CXL
SK하이닉스가 HBM 상승세를 타고 D램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차세대 반도체인 CXL 기반 D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1분기 SK하이닉스가 D램 매출 14조1112억 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D램 매출 13조43억 원(추정)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HBM(고대역폭메모리)은 SK하이닉스(점유율 70%)가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범용까지 합치면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전체 D램 매출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1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 원이며 D램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래에셋·한국투자·한화투자·NH투자·삼성·KB 6개의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13조43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예상치 최대는 13조40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14조1112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도 SK하이닉스가 매출 기준 36%의 점유율로 처음으로 삼성전자(34%)를 제치고 전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순위 변동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달리 인공지능(AI)으로 수요가 높아진 HBM을 엔비디아에 지속 적기 공급했고, 중국의 범용 메모리 자급률 상승에도 고부가 HBM(매출 비중 40% 추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타격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인 CXL기반 D램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CXL은 HBM과 사용 용도가 달라 HBM을 대체하는 제품은 아니다. HBM은 D램을 아파트처럼 쌓아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메모리라면, CXL은 CPU, GPU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D램의 용량을 보완하는 인터페이스로 인텔, AMD 등이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는 CPU, GPU 등 다른 기종의 제품이 서로 다른 메모리를 써서 특정 메모리의 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생겼는데, CXL을 이용하면 각 메모리들이 연결돼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미 2023년 CXL 2.0 기반 D램을 개발했지만, 이를 지원해주는 프로세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나오기 시작해 관련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CXL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삼성전자는 128GB 제품의 고객 인증을 완료해 256GB 인증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96GB 제품의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CXL은 메모리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어 서버를 하나 더 증설하지 않고 메모리를 늘리고 싶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렇듯 CXL은 기존의 전통적인 컴퓨팅 시스템에서는 없던 영역으로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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