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전반이 상승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7곳이 90%가 넘는 원가율을 기록했고, 수익성 악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2024년 평균 매출원가율은 96.1%로 집계됐다. 전년(93.6%) 대비 2.5%p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중 7곳은 원가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중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지난해 105.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95.1%) 대비 10.3%p 늘어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4조7604억 원, 매출원가 15조5514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 1조2401억 원을 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원가율이 100.7%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1조2634억 원에 달했다. 별도 기준 원가율은 97.9%로, 전년 대비 3.1%p 상승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94.2%), 롯데건설(93.5%), GS건설(91.3%), 대우건설(91.2%), HDC현대산업개발(90.6%), SK에코플랜트(90.0%) 등이 90%를 초과한 원가율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80%대인 89.8%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1.2%) 대비 1.4%p 하락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1%에서 0.8%p 줄어든 3.3%p를 기록했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건설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률이 2.5%p 상승했지만,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상승폭이 1%p 미만에 그쳐 수익성 회복 폭이 크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원가율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