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 3년 간 고용노동부로부터 모두 9차례 제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2024년 매출 2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800억 원을 거둔 게임회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와 자회사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차례 제재를 받았다.
해당 회사들은 임금명세서에 연차유급휴가 미사용 수당의 계산 방법을 명시하지 않거나, 일부 근로자에게 보상휴가를 과소 지급한 사실 등이 확인돼 시정지시를 받았다.
크래프톤 자회사 5민랩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제기한 전 임직원에게 사직을 권고한 사실이 적발됐다. 현 임직원이 해당 전 직원을 상대로 해고를 언급하며 압박한 것으로 확인되자,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행위를 문제 삼아 개선지도를 내렸다.
크래프톤은 임금명세서에 연차유급휴가 미사용 수당 계산 방식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일부 근로자에게는 보상휴가도 과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징윙스, 띵스플로우, 오버데어코리아 등은 연차휴가 미사용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시정지시를 받았으며, 블루홀스튜디오는 퇴직자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플라이웨이게임즈는 퇴직급여 산정 시 연차 및 보상휴가 미사용 수당을 반영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퇴직급여를 축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래프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재 사항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법규 준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 원, 영업이익 1조18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1조9106억 원, 7680억 원) 대비 41.8%, 54.0% 증가한 수치다.
한편, 크래프톤은 국내 주요 게임사와 달리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면서, 고정OT(오버타임)제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고정OT제는 근로자의 초과 근무 시간을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일정 시간의 초과 근무가 발생할 것이라 가정해 미리 정해진 금액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