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제약사 배당 살펴보니...유한양행·한미약품 올렸다

유한양행 배당 11.1%↑·한미약품 100%↑…GC녹십자, 426억 순손실에도 배당 유지

[취재] 빅5 제약사 배당 살펴보니...유한양행·한미약품 올렸다
제약업계가 순이익 증감 여부와 상관없이 배당금을 전년보다 확대하거나 유지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배당을 확대했고,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두배로 늘렸다.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은 지난해 규모를 유지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사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배당을 확대했다. 반면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은 배당금을 유지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1.1%(50원) 증가한 500원, 우선주는 51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금총액은 375억 원이며,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967억 원, 연결 기준 552억 원을 기록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매출이 2조67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기록이다. 2024년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38.8%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100% 인상해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27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404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9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GC녹십자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자회사 GC셀의 적자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42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배당금총액은 171억 원이다.

종근당은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금총액은 138억 원이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08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12.5%다.

대웅제약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금총액은 69억 원이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2억 원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16% 수준이다.

제약 빅5 중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했으며,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은 배당금을 유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주주환원율(별도 기준) 30%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며 배당을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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