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2년간 적자만 7300억…테슬라 타고 반등할까

전기차 둔화, 리튬 가격 폭락에 작년 영업손실 5102억…테슬라향 납품 시작, 판매 회복 따라 흑자 전환 기대

[취재] 캐즘 직격탄 맞은 엘앤에프, 테슬라타고 반등 노린다
전기차 업황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온 엘앤에프가 2025년 상승세로 돌아서고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엘앤에프의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매출 1조9075억 원, 영업손실 51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조7366억 원(58.9%) 줄었고, 영업손실은 2879억 원 늘었다. 

엘앤에프는 전기차 캐즘으로 2023년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원재료인 리튬 가격 폭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1000억 원 추정) 등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Y’에 탑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용 신규 하이니켈 양극재 NCMA95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월 말 테슬라향 신제품 납품을 시작으로 올해 2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르면 3분기에 흑자 전환하고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170 신제품용 NCMA95는 테슬라 모델Y 페이스리프트(주니퍼)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연기관차를 포함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연간 120만 대 판매)이기 때문에 판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엘앤에프의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엘앤에프는 적자의 주요인 중 하나인 재고평가손실이 지난해 종결되고, 올해 재고 평가 손실 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급 비중을 지난해 65%에서 올해 93%까지 확대해 원재료 가격에 따른 수익성 변동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 사급은 모기업이나 고객사 등에서 원재료를 대량 구매해 조달해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납품 중이며, 고객사가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일정을 확정해야 공급이 시작된다”며 “이번 공급과 관계없이 올해 2%, 내년 4%의 영업이익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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