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생명보험사가 하반기 들어 모두 투자손익을 늘렸다. 다만 상반기 손익 영향으로 3분기 누적 투자손익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위 5개 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투자손익 합계는 20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66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서비스손익과 투자손익으로 이뤄진다. 이 중 투자손익은 보험금융, 재보험금융 손익 등을 더한 투자수익에서 투자비용(보험금융비용, 재보험금융비용, 재산관리비 등)을 빼 산출한다.
5개 기업은 모두 올해 3분기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NH농협생명과 교보생명, 삼성생명,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투자손익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생명은 -2524억 원에서 -1121억 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1~3분기 투자손익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5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손익 합계는 1조1592억 원으로, 전년 동기(6964억 원) 대비 66.5%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289억 원의 투자손익을 올려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57.9%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변동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금리가 내리면 이자가 줄어들고 자금조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의 1~3분기 투자영업비용은 1조6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992억 원) 대비 18.1% 줄었다. 이자비용(671억 원→483억 원)과 외환거래손실(77억 원→17억 원)의 축소가 주효했다.
삼성생명은 1년 새 5525억 원의 투자손익을 개선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211억 원의 투자손실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314억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했다.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손익 증가와 자회사들의 손익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
교보생명의 투자손익은 지난해 6051억 원에서 올해 6439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교보생명 역시 이자비용과 파생상품 관련비용 등 투자영업비용이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