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건설의 영향으로 암울한 가운데 이마트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그룹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855억 원으로, 전년 동기(2486억 원) 대비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계열사가 2곳에 그쳤지만, 이마트가 수익성을 크게 늘리며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이마트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억 원) 대비 222.0%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최대 수치로,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만회했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470억 원)보다 85.3% 증가한 8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도 32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다.
올해 7월 진행한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통합 효과로 풀이된다. 상품 통합 매입으로 물류비용을 줄였고 할인점의 영업망을 활용해 슈퍼마켓 사업을 확대했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1~3분기에 전년 동기(204억 원) 대비 11.9% 상승한 22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은 신세계건설이다. 3분기 누적 118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00억 원 이상 커졌다. 고금리, 고물가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패션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업황 악화로 전년 동기(347억 원) 대비 23.5% 감소한 2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밖에 신세계(-7.3%, 1845억 원→1710억 원)와 신세계I&C(-16.9%, 281억 원→234억 원)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