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사업 성장 정체에 맞서 신세계와 협업, 이커머스와 공동기획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해법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CJ제일제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국내 식품 매출은 5조8782억 원으로, 전년(5조9231억 원)보다 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2조83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274억 원)보다 0.3% 증가했다.
이 기업의 국내 식품사업이 정체를 겪는 주 요인으로 가공식품 시장경쟁 심화가 꼽힌다. 외식 물가 상승, 고물가 등으로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군인 ‘햇반’의 매출 신장률은 2022년까지 15%에서 23%를 기록하다 지난해 4.3%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신장률 하락은 쿠팡과 거래 중단, 즉석밥 기업간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거래 재개, 협업 제품군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8월 CJ제일제당은 쿠팡과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이는 2022년 햇반 납품 단가로 갈등을 빚은 뒤 1년 8개월 만이다.
CJ제일제당은 유통 경로도 확대했다. 지난 6월 신세계와 맺은 동맹의 일환으로 이마트와 유통 협력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기술력과 이마트의 유통망을 더한다는 계획으로, CJ제일제당의 신제품을 이마트에 선출시, 단독 판매한다.
지난 8월 선보인 ‘강호섬쌀밥’을 시작으로 신세계 유통 3사인 이마트, SSG닷컴, G마켓과 함께 혁신 브랜드 5종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발을 들인다. 시장 성장 가능성과 내식화 트렌드에 맞춰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또 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과 공동 기획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골든퀸현미밥’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공동개발한 ‘골든퀸현미밥’의 후속작이다. 골든퀸현미밥은 누적 판매량 24만 개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